작성자 동경유학
작성일 2012-07-25
#0000ff
bold
ㆍ조회: 864      
“한국선 돈 못벌어” 외국으로 떠나는 토종 의사들
한국선 돈 못벌어” 美로 떠나는 토종 의사들


의사 박모 씨(30)는 지난해 3월 일본 의사면허시험에 합격했다. 2007년 국내 의대를 졸업한 뒤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는 동안 시험에 도전했다. 내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 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밟는다. 일본 수련의는 한국과 달리 인턴부터 출퇴근이 가능하고 따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어 수입도 2∼4배 많다. 박 씨는 “이민을 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의사가 예전만큼 대우를 받지 못하고 수익도 확실히 줄었다. 일본에 머물면서 진로에 대해 고민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외국으로 떠나는 의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외국의대 졸업생 교육위원회(ECFMG)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의사면허 시험(USMLE)에 합격한 의사는 83명이었다. 2008년 103명, 2009명 119명, 2010년 98명 등으로 매년 100명 안팎의 한국인 의사가 미국 의사시험에 합격한다.

‘토종’ 의사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더이상 의사가 고소득을 올리는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장래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의사가 많다는 뜻이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가 3월 발표한 ‘의원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동네의원을 찾는 환자 수는 하루평균 64명이었다. 2년 전 조사에서는 72명이었다.

자녀교육을 위해 외국으로 옮기는 사례도 있다. 성형외과 의사 김모 씨(45)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의 조기유학을 위해 미국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망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삶의 질 등을 고려하면 나쁜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 의사 수요가 많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도에서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하는 의사만 4만3401명이었다. 뉴욕에서 병원 또는 의원에 고용된 의사(페이닥터)의 연간 수입은 15만∼20만 달러(1억7000만∼2억3000만 원) 정도다.

재미한인의사협회 김명덕 이사장은 “여기에 정착한 젊은 한국인 의사는 대부분 유학 왔다가 눌러앉은 사례다”며 “요즘은 업무 스트레스나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해 한국을 떠나 이곳으로 오는 의사도 많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가톨릭대 의과대 출신으로 현재 뉴욕에서 소아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 진출하는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는 한국인 의사 10여 명이 활동한다. 일본 의사면허시험에도 매년 10명 이상의 한국인 의사들이 시험을 치고 있다.

세계한인의사회 김상후 사무국장은 “외국으로 떠나는 의사들이 늘어나는 것은 소득 감소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주원인이다. 의사의 진료 수입을 적절히 보상해줄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